한승조

‘日中韓, 新三國志’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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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韓, 新三國志이야기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

 

 

나의 書架(서가)에는 오래 전부터 <日中韓, 新三國志>라는 책이 꽂혀 있었다. 중국의 <三國志>는 오래 전부터 전해오는 중국의 대표적인 역사소설 문학작품으로 많이 알고 있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이후 일본에서 <日中韓, 新三國志>(2003)라는 책이 나온 것인데, 이것은 또 어떤 책인가? 중국 한국 일본, 동아시아에 위치해 있는 세 나라의 대립과 경쟁을 다룬 내용으로 중국 역사소설만큼 흥미로울 수가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문제는 이제 와서 日中韓 3국 이야기가 왜 나오게 되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 책의 저자는 黑田勝弘古森義久라는 일본 언론인들이다. 이 두 사람은 모두 1941년생이니 이른바 戰後世代이다. 전자는 한국전문가로 널리 잘 알려진 사람이며, 후자는 중국전문의 현역 언론인이다. 두 저자는 日中韓 3국이 힘을 합치면 무엇인가 좋은 일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 반대로 매우 좋지 못함을 아쉽게 생각해서 써낸 책이었다.

두 저자는 중국과 한국이 일본을 敵對하고 미워하는 원인과 과정을 소상히 분석하였으며 동아시아의 정치정세의 미래를 전망하였다. 책 내용을 말한다면, 1부가 日中양국우호가 아닌 虛構30. 2日韓관계 欺瞞(기만). 3日中韓의 일그러진 3국관계의 戰後史와 특히 그 일그러진 三國關係. 4부 삼국 대립의 사실을 꿰뚫어 보는 觀點 등을 다룬 것으로 보아도 이 책이 모두 부정적인 시각에서 쓰여진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삼국지는 기원 2-3세기 後漢시대가 멸망한 후 중국 대륙이 나라, 나라, 나라로 分裂되어서 그 삼국간 制覇노력을 계속하는 과정을 다룬 역사소설이며 그 어둡고 복잡한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때 그 시기의 중국은 나라의 명장 조조, 나라의 유비와 제갈량, 관우와 장비 등 영웅들, 나라의 여포 등이 대립하여 쟁패를 계속하던 과정을 배경으로 서술한 이야기들이었다.

삼국의 대립과 경쟁의 과정은 중국의 실제 역사였으나 그 내용이 훌륭한 문학작품이 되어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수억에 달하는 독자들을 열광시켰던 문학작품이다. 이런 사실만 보아도 과거 中國大國軍事力보다도 이러한 文化力에 의하여 동아시아를 지배할 수 있었던 나라였다. 중국의 三國志는 이런 이유로 흥미 있는 歷史書이며 문학작품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래되어 왔다. 그러나 오늘의 日中韓三國관계의 내용은 어떠한가? 그것은 일본과 한국의 역사는 중국의 역사에 비교할만 가치를 차지하지 못한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중국의 역사가 巨大覇權國家歷史임에 비하여 일본과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과 견줄만한 무게나 주목을 끌지 못해 왔다. 다만 현대와 미래는 과거와는 달리 이 작은 나라들이 세계의 관심과 耳目을 이끌 수가 있는 나라로 부상하고 있다. 더욱이 韓中日 3국이 美國을 공동체 안으로 끌어들인다면 동아시아 지역에 대단한 영향력과 엄청난 가치나 무게를 지니는 기구행세를 할 수 있게 된다는 본 筆者의 예감이다.

현재 동아시아에서 가장 잘 살고 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先進國日本이다. 한국도 현재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자리로 올라서 있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가난한 後進國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中國도 그의 국제적 역할도 계속 커져가고 있는 중이다.

한중일 3국이 협력하여 앞으로 지역공동체를 이루게 된다면 또 여기에 미국까지 가세하게 되는 경우 이들로 인하여 생겨나는 아시아태평양공동체의 활동은 세계평화의 중심부 역할을 할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세계의 역사는 이 지역중심으로 움직여 나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동아시아에 국가연합이나 지역공동체가 결성되는 경우 그 중심국가는 韓中日 3국일 것이다. 중국은 15억의 인구를 통솔하는 政治力을 가진 나라이다. 일본은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과 미국 다음으로 經濟力을 가진 나라이다. 한국은 정치력도 경제력도 가진 것은 없으나 강대국간의 갈등을 최소화하며 협력으로 이끌거나 媒介해 주는 역할은 곧잘 해왔던 나라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과 미국은 정면으로 충돌하여 격렬한 전쟁을 치렀던 나라였다. 그런데 전쟁 후에 미국과 일본의 관계를 가깝게 만들어 준 것이 한반도였다. 특히 1950년의 한국전쟁은 미국과 일본의 관계를 밀착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1950년의 한국전쟁은 관계가 완전히 틀어져 있었던 소련과 중국을 하나의 동맹관계로 묶어주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오늘의 중국과 미국을 계속해서 대화를 하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한국이 여태껏 누리고 행사하는 국제적인 영향력은 단순히 地政學的利點때문 만이 아닌 것이다. 한국은 중국과 맞먹는 정치력이나 군사력을 갖지 못했으며 또한 일본이 갖는 경제력이나 과학기술도 갖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나 앞으로 국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정신적 도덕적인 힘으로라도 타국들을 압도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물리적인 弱者가 행사할 수 있는 힘이란 정신도덕적인 優越性일 뿐이며 그 외에 또 무엇이 있을 수가 있겠는가?

한국처럼 정치경제적 군사적인 영향력이나 실력을 갖지 못한 나라가 의존할 수 있는 힘이란 정신도덕적인 힘의 우위뿐일 것이다. 우리나라가 이런 힘이라도 계속 가지려면 한국의 젊은 세대를 정신도덕적인 힘에서 앞설 수 있도록 어려서부터 교육해야 할 것이며 또 집중적으로 그 특성을 키워나가야만 한다. 대한민국이 국제적인 영향력을 가지려면 국민성을 어려서부터 道德的 精神的으로 키우며 또 뭉치게 하자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국민성격도 계속 상향 조정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도덕적 정신적 우위성은 그 행위와 善行의 결과에 의해서 실증되어야 한다. 말하자면 도덕성은 그 행위와 그 선행의 성과에 의하여 가시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독자적으로 또는 일본인의 도움을 얻어서 중국인과 중국사회에 유익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가 있다. 예를 든다면 사막이나 불모지대에 숲을 만들어준다던가, 도로를 닦아준다던가, 아니면 우물이나 댐을 만들어준다. 아니면 전염병방지에 기여해 준다는 등의 행위이다.

이러한 활동은 한국과 일본의 민간단체가 주도해서 기획하고 추진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 정부측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중일 3국이 우선 이러한 善行을 계속 주고받으면 韓中日 상호간의 악감정이나 불신감정이 없어지며, 국가적인 대립감정도 없어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한중일 3국간에 먼저 도입한 다음에 이러한 변화를 동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해 나가자는 뜻이다.

과거에 있었던 중국의 三國志는 서로 적대하고 경쟁하는 三國志였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中日韓三國志는 서로 相生하고 도와주는 三國志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 논의를 마치고자 한다. (아시아태평양공동체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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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선동의 목표는 보수궤멸 [논단] '친일' 선동의 목표는 보수궤멸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일본 제국주의와 식민지배는 75년 전 종결되었다. 대한민국은 55년 전인 1965년 일본과 국교를 정상화하고 우호선린관계를 맺으며 미래를 향해나가자고 합의해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오늘도 누가 ‘친일문제’가 정치적 중심 논쟁이고 ‘친일자’ 색출이 공공연히 진행되는 사회이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70여년 역사를 되짚어보면 미국에 이어 일본만큼 오늘의 한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며 함께한 나라도 없다. 우리가 자랑하는 전자, 조선, 철강, 반도체산업의 기반을 살펴보면 일본에서 도입했거나 협력했던 결과가 아닌 것이 없다. 반면 주변의 러시아 및 중국과는 1992년 전후에 수교했고 산업기술적으로나 자유민주적으로 도움받은 것이 없다. 같은 민족이라는 북한은 침략전쟁을 벌여 수백만 명을 살상하는 반민족의 상징이고, 아직 정식 국가관계는 커녕 최소한의 협력관계도 없다. 실제 일본이 만들어낸 사회수준과 매력이 없다면 매년 700만 명이 넘는 한국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반면 ‘같은 민족’이라는 북한에는 정부의 대대적 지원에도 누구도 관광가거나 사업하려 하지 않는 엄연한 현실이다. 우리 사회에